
11월 둘째 날 미국 시장은 교과서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원유 가격이 하루 만에 약 8분의 1 가까이 내려앉고 장기 국채 이자율도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곳까지 미끄러졌는데, 기술 기업 위주의 나스닥은 오히려 1퍼센트 넘게 밀렸습니다. 이 글은 하루치 흐름을 거시 경제, 미국 주식, 한국 주식, 가상자산, 선거, 자금 흐름의 여섯 칸으로 나눠 정리합니다.
📌 먼저 요점
- 중동 협상 기대가 원유 가격을 끌어내렸고, 덕분에 물가 부담이 줄면서 채권 이자율이 내려왔습니다.
- 그런데도 기술주가 약했던 건, 인공지능 설비에 들어갈 자금 조달 규모가 같은 날 한꺼번에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 한국 야간 지수선물과 비트코인도 같은 날 약세였고, 미국은 현지 시각 화요일 중간선거를 치릅니다.

■ 거시 경제 — 원유가 이자율을 데리고 내려갔다
주말 사이 이란 측에서 최고지도자가 협상 재량 일부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는 발언이 나왔고, 카타르가 중재한 초안이 테헤란에서 논의됐습니다. 미국 대통령도 무력 충돌을 서둘러 재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96달러 안팎, 북해산은 104달러 안팎으로 내려갔고 유럽 가스 가격도 10퍼센트 가까이 빠졌습니다. 원유가 싸지면 앞으로의 물가 상승 걱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이자율은 4.9퍼센트 언저리까지 내려왔습니다. 제조업 경기 지표(ISM)는 55.5로 기준선 50을 크게 웃돌아 경기 자체는 단단하다는 신호였습니다. 다만 같은 새벽 이란 남부 섬에서 연쇄 폭발 소식이 들어와, 합의 문서에 서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원유 가격이 다시 튈 수 있습니다.

■ 미국 주식 — 수요보다 「돌려받는 속도」
오라클과 메타가 각각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빌리거나 새 주식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은 광통신 부품 회사 루멘텀을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앤트로픽은 1년 안에 치러야 할 서버·전력 대금이 약 700억 달러라는 점을 공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수요가 있느냐보다 이렇게 쏟아붓는 돈을 언제 회수하느냐를 계산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지수는 3퍼센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대신 소비재와 금융 업종이 올라 자금이 시장을 떠났다기보다는 자리를 옮겼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낸 팔란티어는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새 계약 증가 속도가 느려졌고, 애플은 전체 숫자는 예상을 넘었지만 중국과 서비스 부문이 아쉬웠습니다.

■ 한국 주식 — 미국 반도체를 먼저 따라간다
월요일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로 상승했고 조선·항공·태양광 같은 업종이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서머타임이 끝나 한국 시각 밤 11시 반에 열린 미국 정규장에서 반도체가 약해지자,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새벽 마감 때 약 4퍼센트 가까이 밀렸습니다.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지수 구조상 화요일 개장은 이 하락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초가의 낙폭 자체보다는 장중에 반도체 매물이 얼마나 소화되는지, 그리고 자동차·운송 같은 다른 업종으로 돈이 나뉘는지가 더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 가상자산과 중간선거
비트코인은 오전 7시 기준 7만 6천 달러대 후반으로 하루 사이 1퍼센트 남짓 내렸습니다. 거시 환경은 우호적이었지만 거래소 해킹 이후 이어진 자금 이탈과 상장지수펀드(ETF) 환매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부분은 함께 올리는 「코인 수급 분석」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예측시장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지만, 대형 투자은행 BofA는 하원과 상원이 서로 다른 당으로 나뉘는 결과를 기본 가정으로 둡니다. 결과는 한국 시각 수요일 오전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 자금 흐름 — 같은 반도체, 반대 방향
모건스탠리 집계로는 헤지펀드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인공지능 관련 비중을 낮추는 중입니다. 반면 미국 주식을 사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날 순매수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 지수를 세 배로 따라가는 ETF에 넣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파는 물량을 연기금이 이틀에 걸쳐 1조 원가량 받아냈습니다. 큰 기관은 줄이고 개인은 빌린 돈 효과가 있는 상품으로 늘리는 엇갈림이 이번 주 방향을 가를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확인할 일정
화요일 밤에는 AMD와 쿠팡 등의 실적, 수요일에는 선거 개표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 목요일에는 지캐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금요일에는 미국 고용 보고서가 나옵니다. BLSH는 결과를 미리 맞히기보다, 각 일정이 지나갈 때마다 돈이 기술주로 돌아오는지 아니면 방어적인 업종에 머무는지를 확인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금리가 내려가면 기술주가 오르는 것 아닌가요?
A. 보통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같은 날 나와, 이자율 하락의 효과보다 투자 회수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됐습니다.
Q. 선거 결과가 나오면 바로 방향이 정해지나요?
A. 상당 부분은 미리 가격에 들어가 있습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 움직임이 더 커집니다.
■ 출처와 확인 정도
지수·원자재 종가: 시세 화면 판독 · 기업 조달·실적: 회사 발표와 보도(1소스 이상) · 선거 확률·BofA 시각: 예측시장과 리서치 인용 보도 · 비트코인 가격: 비트겟 오전 7시 재계산. 장중 수치는 마감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문의 gfcinc@naver.com · BLSH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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