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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은 있었지만 공장에서는 돌지 않았다 — 50인 미만 제조사 중대재해 사례

매뉴얼은 있었지만 공장에서는 돌지 않았다 — 50인 미만 제조사 중대재해 사례

2024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은 직원 5명 이상인 작은 사업장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가 그 무렵 서둘러 서류를 갖췄습니다. 이 글은 서류를 갖추고도 사고 뒤 대표가 재판을 받게 된 한 공장의 이야기입니다.

📌 이 글의 요점
- 사망 사고에서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 법인은 50억 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법원은 서류가 있었는지보다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살핍니다.
- 외부에서 위험을 지적받고도 고치지 않은 기록은 특히 무겁게 다뤄집니다.




■ 공장이 준비한 것
직원 40여 명 규모의 금속 가공 공장이었습니다. 법이 적용된다는 소식에 회사는 업계에서 돌던 안전 매뉴얼과 위험성평가 양식을 구해 회사 이름만 바꿔 비치했습니다. 위험성평가는 매달 같은 항목에 같은 체크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류철은 두툼했습니다.

■ 사고가 난 날
프레스 설비를 정비하던 직원이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조사가 시작되자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외부 안전 점검에서 바로 그 설비의 위험이 두 차례 지적된 적이 있었는데, 이후 설비를 손본 기록이 없었습니다. 위험성평가 서류에는 해당 설비의 실제 작업 방식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서류는 존재했지만 공장 안에서 돌아간 흔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 그 뒤에 이어진 것
대표는 경영책임자로 재판을 받게 됐고, 회사도 벌금 대상이 됐습니다. 벌금은 회사의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아 세금 면에서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지출이었습니다. 유족과의 배상 문제도 따로 남았고, 사업장 이름이 공표될 수 있다는 점은 거래처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대표가 재판을 받는 동안 계획하던 자녀 승계 일정도 멈췄습니다.

■ 판결들이 보여 주는 경향
내부적으로 분석한 판결 36건을 보면 대부분 집행유예였지만 실형도 다섯 건 있었습니다. 유죄 판결에서 가장 자주 지적된 부분은 위험 요인을 찾아내고 고치는 절차가 실제로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 시간 순서로 다시 보면
법 적용 대상이 된 직후 회사는 짧은 기간에 서류를 갖췄습니다. 그 뒤로 서류는 점검 때마다 꺼내 보는 문서가 됐고, 실제 작업 방식이 바뀌어도 서류는 그대로였습니다. 외부 점검의 지적은 보고서로 남았지만 설비 개선 예산은 다음 해로 미뤄졌습니다. 사고 뒤 조사에서 이 흐름이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됐고, 그 재구성 자체가 회사에 불리한 기록이 됐습니다.

■ 이 이야기에서 자주 나오는 말
「다른 회사도 다 이 양식 쓴다」, 「우리 공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다」, 「설비 교체는 내년 예산에 넣자」. 이 사례에서는 세 말이 각각 서류의 형식, 과거의 안심, 미뤄진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 사람들의 자리에서
대표는 법을 지키기 위해 돈을 들여 서류를 갖췄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 관리자는 매달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것이 안전 업무라고 배웠습니다. 숨진 직원의 가족은 왜 지적받은 위험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지 묻고 있었습니다. 법원이 들여다본 것은 이 세 입장 사이의 간격이었습니다. 서류를 만든 사람과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 같은 문서를 보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 그 간격이었습니다.

■ 한 줄로 남기면
이 공장의 두툼한 서류철은 사고를 막지도, 재판에서 회사를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법원이 찾은 것은 서류의 양이 아니라, 지적받은 위험이 실제로 고쳐졌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었습니다.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서류를 만든 날보다 설비를 고치지 않은 날들이 더 자세히 다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기록의 공백이 판결문에서 가장 긴 부분이 됐습니다.

■ 독자 질문
Q. 양식을 사서 쓰면 안 된다는 뜻인가요?
A. 양식 자체보다 그 안에 우리 공장의 실제 위험이 담겼는지가 문제가 된 사례입니다.
Q. 작은 회사도 정말 대표가 처벌받나요?
A. 이 법은 규모를 이유로 경영책임자 의무를 면제하지 않습니다.
Q. 사고가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A. 이 법은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묻는 구조지만, 이 공장의 사례는 사고 이전 몇 년의 기록이 재판의 쟁점이 됐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 마무리
이 공장의 이야기는 서류의 두께가 아니라 서류가 현장에서 움직였는지가 결과를 갈랐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이 글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일반 정보와 사례 소개이며, 특정인에 대한 세무 상담·자문이나 세무대리,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사례는 공개된 판례·보도·법령 자료의 유형을 바꿔 구성한 가상 사례이며, 실제 판단은 세무사·변호사 등 자격 있는 전문가에게 확인하세요. 승계·지분·자금 구조 경영 상담 문의 gfcinc@naver.com · BLSH IN (세무 신고·세무 자문은 세무사가, 법률 판단